한국당 결국 보이콧… “여야 허니문 기간 끝났다”


“협치 한다며 날치기 하냐” 고함


단체로 항의 뒤 소란 피우며 퇴장


丁의장 상정 뒤 32분 만에 가결



인준 21일 걸려 역대 총리 최단기


文대통령, 나머지 장관 인사 속도


강경화 등 청문 통과는 난항 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원총회를 마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걸린 21일은 역대 정부 초대 총리 인준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이다.



하지만 31일 인준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어느 때보다 험난했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예고한 대로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당 행보에 비춰 보면 여야 간 허니문(밀월관계) 기간은 끝났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남은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여야 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8시 이례적으로 정론관에서 “새 정부의 원만한 출발과 협치 정신 구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철회해 달라”며 인준 불가 입장을 천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파행은 예고됐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입장을 밝히며 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 퇴장했다.

이어 오후 열린 인준안 본회의 표결도 한국당 의원 107명 중 김현아 의원을 제외한 106명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 이 후보자 인준안을 상정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고 정 의장이 안건을 상정하자 단체로 항의한 뒤 소란을 피우면서 집단 퇴장했다. 이들은 표결 직전 본회의장 입구에서 “인사 실패 협치 포기, 문재인 정부는 각성하라”,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투표가 시작되자 신생 새누리당 소속 조원진 의원이 회의장 뒤로 들어와 몇 분 동안 “협치한다며 정권 잡자마자 날치기 하면 되느냐”며 고함을 지르다가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1분 정 의장의 인준안 상정으로 시작된 표결은 한국당 의원들과 조 의원이 퇴장한 뒤 추가 소동 없이 일사천리 진행됐고, 3시 54분 투표가 종료됐다. 정 의장은 4시 3분 인준안 가결을 발표했다. 상정부터 표결, 가결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32분에 불과했다.

총리 인준이라는 고개를 넘은 만큼 문 대통령은 조만간 총리 제청을 거쳐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당분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과 집단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총리 인준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원만한 여야 합의에 의한 인사청문회가 되길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협치의 정신이 구현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당장 위장전입 등 의혹이 제기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통과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는 평가다. 아직 인선하지 않은 11개 부처 장관에 대해서도 야당의 ‘칼날 검증’이 예상된다.

권경성 기자 [email protected]

박진만 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 2018-01-13 1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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